2016년 5월 13일 금요일

게임 운영방법 - 대략 중반까지

문명5가 턴제 전략게임이고, '이렇게 하는게 정석이다!'라는 정석이 정해져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하면 초반이 하기 편해진다'라는 대전제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왕~황제 난이도를 기준으로 '어지간해서는 지지 않는' 바탕을 만들 수 있는
초반 플레이 방식을 서술하고자 합니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적는거라 순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으셔도 되지만, 그래도 최대한 게임 시작서부터 하는
방식으로 적을까 합니다.

참고로 왕자 이하 난이도는 그냥 게임의 방식을 익히는 정도라고 보고 있고, 이모탈과 신 난이도는 실질적으로
'내가 원하는 플레이'라는게 존재하기 어렵습니다. 그때그때 '최적의 플레이'를 하지 못하면 이길 수가 없다고
보는지라...(이모탈까지는 어찌어찌 가능하지만, 신은 거의 일방통행입니다.)

1. 우선 내가 선택하는 or 랜덤으로 선택된 종족의 특성과 UU, UB 등을 봐야 한다.

게임 플레이 성향의 대전제가 되는 가장 중요한 항목입니다. 물론 전혀 신경안쓰고 내멋대로 플레이해도 되며,
종족특성이 아예 어떤 특정 플레이의 특화와 관계없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만, 보통은 종족특성이
기본적인 플레이의 방향을 결정하게 됩니다.

예를 들자면,
중국, 일본 - 대놓고 전쟁하라고 있는 종특입니다. 따라서 전쟁을 통한 확장을 적극적으로 노리고, 승리도
정복승리 혹은 대량확장 후 확장빨로 얻을 수 있는 승리(땅을 압도하고 나면 어떤 승리라도 가능합니다.)를
노리게 됩니다.
미국, 인도 - 땅 및 도시 확장에 용이한 종특입니다. 따라서 UU가 활동하기 좋은 타이밍이 아니면 전쟁보다는
개척자를 통한 직접 확장이 좀 더 편합니다. 승리는 딱히 뭘 노리셔도 상관없지만, 직할도시가 많은만큼
문화승리는 조금 어렵다고 봅니다.

이런 식입니다.
문화 특화는 아쉽게도 문화 승리를 쉽게 해줄 정도로 강력한 수준의 종특은 없으며, 외교 특화는 '뭘 해도 된다'
쪽에 속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UU는 '확장 타이밍'을 결정하는데 중요하며, UB는 종족특성과 더불어서 어떤 방식의 플레이를 할 수 있게
하느냐를 선택하게 해줍니다.
딱히 UU 타이밍이 아니더라도 내가 병력을 넉넉하게 뽑았으면 언제든지 전쟁이 가능하지만, 보통 UU의 특능이
매우 훌륭하기 때문에 UU가 좀 뽑히는 타이밍이 '손해없이 전쟁 확장을 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2. 스타트 위치에 따라 극초반 테크를 결정

다 비슷해 보이지만, 극초반 위치에 따라 초반 테크를 약간씩 틀어주는 것이 의외로 중요합니다.
특히 초반 시작위치의 사치자원을 먹을 수 있는 테크를 타는 것은 필수입니다.

3. 아무리 작은 맵이더라도 초기 스카웃은 2기 이상 뽑자

스카웃을 통해 빠르게 도시국가를 만나고 유적을 터는 것은 초반 발전에 엄청나게 중요합니다.
무조건 2기는 뽑는다고 생각하시는게 좋습니다. 맵이 Normal 이상이라면 3기를 뽑는 것도 생각해볼만합니다.
스카웃을 뽑기 위해 걸린 턴은 스카웃이 벌어다주는 돈과 정보로 상쇄되고도 남습니다.

4. 원더 짓다가 게임을 그르칠 수 있다

사실 저도 해당하는 내용이기는 한데, 원더가 유지비가 없고 그 효과가 눈에 확 들어오기 때문에
지을 수 있는 원더는 다 지으려 하기가 쉬운데, 원더를 짓기 위해 들어가는 망치를 생각해보면
원더를 짓는 것은 생각보다 효율이 떨어집니다. 게다가 짓는 도중 다른 국가가 완성해버리면 망치로
골드나 조금 캐고 마는 상태가 되버리기 때문에, 초반 운영에 심대한 타격을 입게 됩니다.
스스로가 테크가 확실히 빠르고 '이 원더는 반드시 먹어야 된다!'수준이 아니라면 굳이 무리해서
원더를 노릴 필요가 없습니다. 게다가 초반에 운이 좋아서 원더를 많이 지었다고 해도, 원더가
점수에 큰 영향을 주는지라 점수에 민감한 AI들이 쉽게 적대적이 됩니다.
(물론 점수에 비해 병력이 없는 상태가 되는 것도 큰 영향을 끼치는거죠.)

저같은 경우에는 요즘 의식적으로 스톤헨지를 제외한 다른 원더는 일부러 안짓고 있습니다.
물론 중반이후 어느정도 테크가 앞서거나, 초반에 대리석을 확보했을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원더를 짓습니다.

5. 일꾼은 '직할도시' 숫자와 같은 수준이면 충분

문명4에서는 일꾼을 거의 도시숫자*2 이상으로 뽑아줘야 게임이 원활하게 돌아갔습니다만,
문명5에서는 토지개간의 효과가 많이 약해진 관계로 도시를 발전시킬 일꾼 하나정도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6. 기본 테크를 확보하고 나면 나에게 가장 유리한 테크(특히 UU 나오는 테크)를 빠르게 가기

위에도 적었지만, UU가 나오는 타이밍이 내가 본격적으로 군비를 증강할 타이밍이고, 내가 확장할 타이밍입니다.
하지만 AI도 손빨고 놀고 있는것이 아니고, 나랑 같이, 어쩌면 나보다 더 빠르게 발전하고 군사력을 늘립니다.
따라서 가장 강한 타이밍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도서관도 못짓고 트레이딩 포스트도 못짓는데 추코누부터 뽑으려고 하는건 과욕입니다.
국가가 유지될 수 있게 하기 위한 기반은 닦고 UU 테크를 타시는 것이 좋습니다.
예외적으로, 극초반 UU의 경우에는 먼저 그 테크부터 타는 것이 좋을 수 있습니다.
(그리스, 로마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7. 전쟁을 시작한다면 상대방을 어느 수준까지 몰아붙일지를 결정하고, 거기에 맞게 생산을 조정한다

보통은 목표로 정한 AI를 지도에서 지워버리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만, 급격하게 팽창할 경우 n:1 연합 다굴을
맞아서 못버티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변의 지형과 국가의 분포 등을 보고, 목표 국가와 전쟁을 할 때
어느 수준에서 선을 그을지를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 내가 커버할 수 있는 수준까지만 영토를 먹는다
- 어쨌든 수도는 밀어버린다(이후 정복승리를 위해)
- 지도에서 지워버리고 다 내땅으로 만들어버린다

8. 전쟁을 시작했다면 모든 역량을 전쟁에 집중하라

초반 전황을 유리하게 이끌면 전선에 있는 병력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여 본토에서 다른 것을 생산할 수 있는데,
게임 특성상 제3자가 개입할 수도 있고 순간적으로 전황이 뒤집히는 경우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상대와의 전력차가 현격하여 다른 곳에서 쳐들어올 병력까지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면
병력을 꾸준히 뽑아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9. 추천 초반 정책

저는 주로 2전통-3명예나 3명예-2외교(혹은 상업)를 선호합니다.
기본적으로 병사들의 경험치 2배까지 가는 명예 3정책은 절대 필수라고 보고 있으며, 선택한 종족의 확장 타이밍을
봐서 2전통을 먼저 갈지 아니면 바로 3명예로 간 후 문화포인트를 모았다가 중세 문화로 넘어갈지를 결정합니다.
초반 원더 경쟁에서 이기고 원더 위주의 발전 플레이를 하고 싶으면 2전통을 먼저 가는것이 좋고,
종족의 UU가 초반에 나오며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이고 싶으면 바로 3명예를 가는 것이 좋습니다.

10. 확장은 사치자원 or 강 or 해안을 따라가는 것을 추천

제1확장은 당연히 근거리에 있는 사치자원이고, 사치자원이 없다면 강이나 해안가를 따라가는 것이 좋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강이나 해안가를 따라가야 기본적으로 골드가 나오거든요.

전략자원은 없어도 게임을 할 수 있지만 골드가 없으면 정말 아무것도 안됩니다.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과 골드입니다. 이 점을 명심하시면 됩니다.


잡다하게 길게 썼지만 크게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어떻게 시작해야 되는지 모르겠다' 싶은 초보분들이 이 글을 보시고 초반은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라고
봐주신다면 좋겠습니다.

P.S. 추후 전종족 클리어를 다 하면 모든 종족에 대한 개략적인 평가 및 개인적인 등급 분류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아마 4개쯤 클리어하면 전종족 클리어가 될겁니다.

야로면김회장 10.11.05. 15:42
핵심만 잘 정리해 놓으셨네요 잘 보고 갑니다
 
Panzer! 10.11.05. 16:59
1번 설명에 빼놓은 것이 있는데, 종족에 따라 UU가 너무 초반이거나(ex - 아즈텍, 인도) 정복에 어울리지 않거나(ex - 이로쿼이, 인도) 해서 딱히 UU타이밍이라고 군비를 증강하는 효율이 좋아지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땐 그냥 스스로 타이밍을 잡고 '조합과 업글빨로 승부한다'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딱히 UU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나이트가 나오는 타이밍이라던가 석궁병이 나오는 타이밍, 롱소드맨이 나오는 타이밍 등 순간 군비확장을 할 수 있는 타이밍은 언제든지 있습니다.
┗  허두회 10.11.06. 01:53
인도는 UU가 궁병이 8이라 정복에 사실 매우 어울립니다. 인도의 경우 UU가 말 없이 나오는데 공격력이 8이라 왠간한 성에 방어력 뎀지를 줄 수 있는 데다가 테크가 그 쪽이라 말맨이랑 동시에 가면 왠간해서 막기 힘듭니다. 게다가 창병이라도 Range는 공격시 창병 약화가 없기 떄문에 매우 유리합니다. 인도의 UU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쓸만한 편에 속한다고 생각됩니다. 무엇보다 Chivary 개발 시 Knight로 말 없이 업그레이드가 되기 떄문에 공격 타이밍이 두 번 나오죠. 게다가 종특이 확장에 매우 유리합니다. 전 인도야말로 정복전에 확실한 종족이라 생각합니다.
┗  sando 10.11.08. 11:35
아즈텍같은경우 UU가 너무 초반이라 군비증강이 효율이 좋치 않다고 하셨는데여... UU의 특성이 업글후에두 따라 가는지라 유지비가 좀 많이 들더라두 장검병 전에좀 많이 뽑아서 렙업 해노으시면 두고두고 빛을 발합니다.
 
문명짱이야 10.11.05. 19:56
좋은 정보 유용하게 잘 쓰겠습니다.근데 uu와 ub는 무엇인가요?
┗  족장님 10.11.05. 20:46
Unique Unit / Unique Building입니다
 
호리서각 10.11.06. 18:55
역시 초보가 모르느 내용이 많네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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