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5.... 수능 끝나고 저랑 동생이 한 판씩 클리어 해보았습니다. 저는 에픽 스피드에, 황제 난이도 표준 크기로 했고, 동생은 스탠다드 스피드, 왕자 난이도 소형 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문득, 생각이 드는 것이 문명 4와 5가 속도에 따른 난이도가 달라지는 양상이 다르다는 것 입니다.
일단 아시다시피 속도에 따른 차이는 다음에서 발생합니다. 느려지는게 있고, 그대로인게 있다는 거죠.
느려지는 것: 테크, 생산, 일꾼의 타일 개발 등...
그대로인 것: 유닛의 이동속도(이것이 전쟁속도로 직결), 외교전(4 같은 경우 만사무사 같은놈이 마라톤 스피드에 있으면 엄청난 기술 브로커질을 합니다.), 생산가속, 업그레이드 등...
그래서 느린 속도로 하면 대체적으로 이런 특성을 띱니다.
1. 유닛의 보급 속도가 느리다. 한번의 전투를 패배하면 보급없이 바로 밀릴 수 있고 그로 인해 2개 문명과의 동시 전쟁 수행이 힘들어 진다.(난이도 상향 요소)
2. 4의 경우 기술브로커가 설친다.(난이도 상향 요소)
3. 러쉬 타이밍은 잡기 좋다. (이게 뭔 뜻이냐면 전쟁 도중에 유닛 업글이 잘 일어나지 않아서, 4 도시 정도 먹을 계책으로 러쉬 갔다가 2도시 쯤에서 머스켓이 라이플로 업글되서 먹히는 경우가 적다는 것. 난이도 하향 요소)
4. 시간 때문에 정복승리를 못하는 경우가 적다.(난이도 하향 요소)
5. 빌드 오더 차이가 더 적나라하게 드러나, 고난이도의 경우 물량차이가 확연해진다.(상향 요소)
이 다섯가지요소가 어떻게 발현되는가가 문명4와 5의 epic 난이도 차이를 만든 것 같습니다.
우선 1번을 봅시다. 문명4는 저지라는 개념이 희박합니다. 밀리면 밀리는 거고 아님 아닌거고.... 이런거지요. 그래서 가뜩이나 보급이 안되는데 빠른 전쟁 속도는 2개 전선을 만들기에 힘에 부칩니다. 반면 5의 경우는 컴퓨터가 너무 포격에 멍청합니다. 전선 하나에 포유닛 2개정도만 박아 놓아도 지형만 받쳐주면 꽤 오래 끌 수 있고, 어떤 경우엔 막아내기 까지 합니다 --;. 아주 약간의 유닛으로 오래 버틸 수있는 문명5에서 요소 1번의 발현은 너무 약합니다.
그 다음 2번을 봅시다. 아니, 볼 것도 없겠네요, 기술 브로커는 4에만 있으니까요. 다만 고려 할 것은 5의 공동연구인데, 이것이 고난이도에서 기술을 못 따라 가게하는냐의 문제인데.. 아직까지 왜인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lv6 까지는 그렇게 심각하게 벌어지는 것 같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합리적으로 설명하진 못하겠지만 문명4에서 더 강하게 발현된다고 느껴지네요.
그 다음 3번을 봅시다. 전쟁시간은 문명4가 짧습니다. 그래서 3번의 경우는 문명4에서 더 강하게 발현된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만.. 실제로 해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그 차이를 뒤집는 것이 정복 도시 편입시간입니다. 5는 대부분의 경우 법원을 사버리면 반란 기간을 제외 하고는 바로 편입이 됩니다. 그런데 4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다행이도 4는 도시별로 계산 해서 무시하고 가도 됩니다만, 거리 패널티, 도시 수 패널티(5랑 비교가 안되는), 도로, 경우에 따라 초토화된 오두막들... 처리하기 너무 힘듭니다. 게다가 문명5는 도시를 먹으면 최소한 0일지언정 마이너스가 되지는 않는데, 4는 앞에 말한 것들로 인해 마이너스가 되는 경우가 너무나 많고 이로 인해 잠시 전열을 가다듬어야 하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그렇다고 또 부수면 게릴라... 이로인해 3번요소는 5에서 더 많이 발현된다고 봅니다.
4번은 둘 다 epic 정도면 전 세계를 편입 시킬 수 있어야죠. 비슷합니다. epic 이나 marathon의 특장점이죠.
마지막으로 5번을보면. 4와 5, 둘다 물량 차이는 납니다만, 5는 또 인공지능이 이 요소의 발목을 잡습니다. 물량 차이가나도 인간이 너무 잘 싸웁니다. 오히려 테크만 안 뒤쳐져서 포격,사격 유닛의 위력만 적당히 유지되면 그냥 이깁니다. 인공지능이 문제네요... 물량을 뒤집기 힘든 4가 더 강하게 발현됩니다.
길게 적어놓고 보니 한마디로 요약 되네요. 5의 컴퓨터가 전투를 너무 못한다, 그래서 3번은 강하게 발현되고 1,2,5번 효과가 약해져서 3.4번 합친효과가 1,2,5보다 훨씬 크다. 그래서 느릴수록 난이도가 엄청나게 낮아진다. (전투의 연도기준 기간이 짧아지니까). 그래서 혹시 고난이도가 버거우신 분들은, 속도를 느리게하고 플레이하는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ICS가 불가능하게 패치된뒤로 난이도가 상승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써보지도 못했지만...)
레드코트 12.02.12. 18:25
그렇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 요점은, 문명5에서는 컴터가 전쟁을 정말 못해서 쉬지않는 정복전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그것이 원래 느려질 때 어려워지는 요소를 모두 상쇄할 정도로 말이죠. 그래서 5는 시간을 느리게 하는게 도움이 된다는 겁니다.(4는 오히려 quick이 변칙적인 플레이로 그나마 쉬울때가 있습니다.)
음...마라톤이면 내가 유리해진다는소리군 ㅋㅋㅋ 시간 많을때 함해봐야지.. 마라톤의 문제는 뭐하나 만들어내는것이 엄청난 현실의 시간이 걸린다는... 서사시 스피드에 불멸자 난이도만해도 컴퓨터가 초반에 전사 뽑아내는 속도는 2~3턴밖에 안걸리더군요. 무슨 저글링들이 우글우글.... 세종대왕으로 버티다가 결국 핵맞음 ㅠㅠ
느린속도로 할 때, 자기 문명 옆에 고대나 고전, 중세시대에 강력한 유닛을 만드는 바빌론이나, 줄루, 아시리아, 몽고 등이 있으면 무조건 망하더군요. 물량 러쉬오는데, 나는 유닛하나 뽑으려면 한참을 기다려야하니....ㅡ.ㅡ;;;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