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14일 토요일

옆집 신음소리에 열받은 여자

 

허위 광고 제품에 화난 일본인

 

에딘버러 여행가서 먹었던 것들

야간침대열차 타고 2박3일 일정으로 에딘버러 놀러감.

유스턴역에서 전날 밤 11시 50분에 출발했던 기차는 정확하게 오전 7시 20분 에딘버러 웨이벌리역에 도착.

도착하기 30분쯤 전에 역무원이 와서 깨워주고 조식(을 빙자한 간식)으로 커피와 숏브레드를 가져다줌.

커피 마시면서 숏브레드 입안에 홀랑 집어넣고 우물거리다보니 웨이벌리역 도착.




역에 내리니 7월 말인데도 겁나 추움.

스코틀랜드는 덴마크랑 위도가 거의 같아서 런던과는 날씨가 천지차이.

긴 팔 티셔츠에 가디건까지 입었는데도 추움. ㄷㄷㄷ






호텔 체크인 시간까지는 아직 한참 남아서 호텔에는 짐만 맡겨놓고 나왔음.

일부러 한적한 곳 찾는다고 시내쪽 말고 헤이마켓 쪽으로 호텔을 잡았는데 살짝 후회.

그냥 에딘버러성 근처에 있는 호텔을 잡을걸....  -_-

걸어서 에딘버러성까지 걸어가는데 오르막길이 너무 많아 힘들었엉 ㅠㅠ

대충 이 정도의 경사길을 자랑하시는 에딘버러님. ㄷㄷㄷ




헉헉거리며 힘들게 올라온 에딘버러 성에서 내려다본 시내 전경.

멀리 바다가 보이고 관람차랑 그 옆에 시커멓게 솟은 윌리엄스콧 기념탑도 보임.





점심 먹으러 그라스마켓쪽으로 내려가던 길에 발견한 오잉크버거.

오잉크라는 뜻은 꿀꿀이라는 뜻의 의성어.

돼지를 통째로 바베큐해서 살코기를 갈기갈기 헤체한 뒤 버거빵 사이에 끼워 먹음.

여기 겁나 유명한 곳인데 먹을까말까 망설이다

금방 점심먹을꺼라서 나중에 간식으로 먹지 싶어서 그냥 지나쳤는디 결국 다시 못갔음. 허어엉 아까워...  ;ㅁ;




내가 점심먹을려고 했던 레스토랑은 그라스마켓 광장에 위치한 MUSSEL & STEAK BAR.

스테이크와 홍합요리 전문점.

사실 홍합요리를 먹으려고 했던건데 갑자기 티본이 너무 땡겨서 급 변경.

티본 397g 에 비트 코울슬로와 버터에 굴린 감자가 셋트로 나오는 메뉴가 23.95 파운드.




스타터도 주문 안하고 와인도 주문안하고 오로지 메인 메뉴만 주문하고

탭워터 한 잔 달라고 했더니 센스돋게 레몬도 한쪽 넣어서 가져다 준 친절친절 배려배려한 웨이터. ㅎㅎ

캐주얼한 식당인지라 가니쉬같은거 별거 없이 진짜 단촐함.

게다가 삼겹살집스러운 저 꽃상추가 너무너무 정감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피렌체의 오리지날 티본 스테이크와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뭐 여기도 그릴에 제대로 구워내서 나왔던터라 불만없이 맛나게 먹었음.

맞은편 단체석에 앉아있는 애들이 시킨 홍합요리 냄새에

티본 먹다가 홍합요리 주문안한거 1g 쯤 후회했음.

냄새가 완전 우리나라 중국집 짬뽕냄새야.... 먹고 싶어서 혼났음 ㅠㅠ




스테이크 먹고 난 뒤 주문한 아메리카노.

척 보기에도 너무 진해보임. 에스프레소의 탈을 쓴 아메리카노. ㅎㅎ

같이 곁들여서 내 준 미니 쿠키가 맛있었음.





밥 다 먹고 로열 마일로 가던 도중에 만났던 덕내 풀풀 나는 가게.

코믹스를 전문으로 판매하고 있던데 마블 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코믹스 총 집합해놓았던 곳.

나도 하나 질렀는데 뭔지는 안 알랴줌.




에딘버러의 가장 핵심 도로 중 하나인 로열 마일.

에딘버러성과 홀리루드성을 잇는 오래된 도로로 예전에는 왕족만 다닐 수 있었기에 로열마일이라고 한다네..;;

밥먹고 돌아다니면서 로열마일에 있는 캐시미어 가게에서 목도리 득템하고 구경 더 하다가

4시 넘어서 호텔로 귀환.

체크인하는데 109호라 2층이겠거니 했는데 진짜 정직하게 1층방이라서 놀랬음.

( 룸 사진은 맨 밑에....   )

호텔에서 씻고 좀 쉬다가 칼튼힐 가려고 다시 나왔음.




여름이라 저녁 8시가 넘었는데도 이렇게나 밝음.

슬슬 걸어서 칼튼힐 도착.

올라가자마자 모뉴먼트가 떡하니 반겨주심




슬슬 해가 지기 시작하는 항구 쪽 사진도 찍어주고...

바다가 가깝다보니 시내에 참새 대신 갈매기들이 날아댕김.




여기 예전에 우리나라 양주회사에서 광고사진 찍었던걸로 알고있는데 어느 회사였던지 모르겠네.

아, 이노무 내 머리속 지우개!!!!!




9시쯤 칼튼힐에서 프린세스 스트릿까지 걸어내려옴.

영화 트레인스포팅의 오프닝 씬에서 주인공 랜튼이 경찰에게 쫒기면서 미친듯이 질주하던 바로 그 도로.

에딘버러는 대부분 우중충한 고딕풍 건물들이 많아 중세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호텔이 있는 헤이마켓 쪽으로 돌아와 저녁 먹으러 갔음.

펍 입구에 메뉴판을 비치해놓아 이것저것 요기거리를 훑어봤는데

식사 메뉴가 어느 정도 잘 갖춰져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헤이마켓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의 펍 어쩌구 저쩌구 우리집의 자랑거리는 신선하고 맛난 대구로 만든

피쉬앤칩스 어쩌구 저쩌구하며 자기 가게 PR을 근사하게 해놨길래 여기서 먹기로 낙찰~!!

진저 에일 시킬까 하다가 콜라 마시고 싶어서 콜라랑 피시앤칩스 주문.




10분 쯤 기다려서 나온 피쉬앤칩스.

피쉬앤칩스는 노릇노릇하게 튀겨져야 하는건데 접시에 담겨져 나온 피쉬앤칩스는

기름에 푹 절은데다 시커먼 갈색으로 오버쿠킹이 되어 나왔다.


튀김 옷은 너무 지나치게 무겁고 두터운데다 벌써 몇 십번은 튀겨냈음직한 오래된 기름 상태,

요리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봐도 잘 못 튀겨져 나온거라는걸

한 눈에 알아챌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함. 이런 젠장!!!!!!


뭐라고 한 마디 좀 하고 지랄떨며 새로 만들어오라고 진상을 피우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그냥 꾹 참고 먹음. 피곤하기도 했고 사실 영어로 싸워 이길 자신이 없었음. 게다가 여긴 스코틀랜드. ㅠㅠ

결국 절 반 정도 꾸역꾸역 먹다가 너무 맛이 없어서 그냥 남기고 나와서

호텔로 돌아가서 떡실신.




싱글룸치고는 방이 넓은 편.

영국에서 이 정도 넓이면 감사해야함.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