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25일 수요일

블로그 글쓰기 팁 - 소제목의 중요성

Photo by ten safe frogs
여러분은 블로그 글을 어떤 식으로 읽습니까?
  •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해서?
  • 머리말과 결론만?
  • 대충 훑어 보기를 위주로 가끔 정독을 병행?
저는 세번째 방법을 씁니다. 일단 대충 훑어 봅니다. 더 읽을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면 다른 블로거의 글로 옮겨가고 더 읽어 봐야 겠다고 생각하면 정독을 하게 됩니다. 경험상 이렇게 하는 것이 시간 절약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물론, 글을 처음 본 순간 정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몇 문장 안되는 분량일 경우에..... ^^
그런데, 여러 블로그를 돌아 다니다 보면 긴 글(제겐 A4 용지 한 쪽 이상 분량이면 모두 긴글입니다.)을 올리면서 소제목 하나 안달고 처음 부터 끝까지 달리는 글을 많이 보게 됩니다. 이런 글들은 독자에게 정독하기를 요구하는 것이지만, 독자 중에는 정독할 준비가 안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 중요하게는 그렇게 할 만한 시간이 없는 경우가 더 많지요. 그래서, 그런 글을 보게 되면 일단 짜증이 납니다. 짜증이 나는 이유는 이렇게 독자를 배려하지 않는 글 중에 가끔 보석같은 글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그냥 지나치는 것은 보석을 놓치는 어리석음을 아닐까 하는 불안. 물론, "대부분은 괜히 읽었다."로 결론 내리기는 하지만.....

소제목이 블로그 독자에게 주는 혜택

긴 글에 소제목(subheading)을 다는 것은 독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혜택을 줍니다.
  • 인터넷에서의 글 읽기는 대부분이 훑어 읽기 인데, 훑어 읽으면서도 글쓴 이의 논지를 놓치지 않도록 도와 줍니다.
  • 잘 쓰여진 소제목은 독자가 정독을 할 때 다음 문단도 계속해서 정독할 수 있도록 유혹(?)하는 역할을 합니다.
  • 독자로 하여금 글쓴 이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소제목은 블로거 자신에게도 도움이 된다

꽤 오래전에 한 월간 잡지사의 영업부장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따라서 제가 기사를 쓸 일은 없었지만 기자들이 어떻게 기사를 작성하는가를 훔쳐볼 기회는 여러번 있었습니다. 7명의 기자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 중 5명은 첫문장을 시작해서 결론까지 한달음에 기사를 써 내려갑니다. 물론, 중간 중간에 소비하는 담배가 재털이를 손으로 눌러 꽉꽉 채워야 할 정도로 엄청난 스트레스속에서 쓰긴 합니다만, 어쨌든 일필로 끝장을 내더군요. 다른 두명은 좀 특이하게 기사를 작성하더군요. 이들은 몇개의 문장을 먼저 써 놓습니다. 그리곤, 이 문장들 아래 세부내용을 적어 갑니다. 먼저 써 놓은 문장은 나중에 소제목으로 변형됩니다. 그 당시에는 기사를 쓰는 이 두 방식은 기자에 따라 다른, 개인의 성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블로그 글쓰기란 영역을 생각해 보면, 소제목을 먼저 쓰고 내용을 채워가는 방식은 블로거가 채용해 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블로거 자신에게도 다음과 같은 혜택을 주기 때문입니다.
  • 논지의 명확함: 본론과 결론을 미리 소제목으로 표현해 놓고 글을 쓰는 것이므로 중간에 옆길로 샐 여지가 별로 없습니다.
  • 글쓰기 훈련의 한 방법: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면 글 재주(아니면 적어로 자신의 주장을 명료하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가 향상됩니다. 즉, 블로깅 활동은 블로거 자신을 위한 훈련이란 측면도 있는 것입니다. 기왕하는 훈련이라면, 효율적으로 할 필요도 있지 않겠습니까? 소제목를 먼저 쓰는 것은 분명 효율적입니다.
  • 시간 활용: 블로그 글쓰기를 하다 보면 한 번에 글을 시작해서 끝내지 못할 때도 많습니다. 이런 때 글을 쓰기 전에 소제목을 미리 정해 놓았다면, 특정 소제목에 대해서만 글을 쓰고 저장해 놓으면 다음에 시간에 나서 글쓰기를 계속할 때 논리의 막힘없이 계속적으로 글을 쓸 수 있습니다.

독자와 블로거 자신을 위한 소제목 작성 팁

기왕에 소제목을 작성할거라면 잘 만드는 것이 좋겠죠. 다음 팁을 참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소제목은 눈길을 끌 만한 내용으로: 저 역시 제목을 자극적으로 잘 만드는 타입이 아니라 실제적인 팁을 제공하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만, 어쨌든 소제목이 독자의 감성을 화악 자극하도록 만들 수 있다면 좋을 것입니다.
  • 다음 문단에 대한 티저: 신문 기사나 잡지를 보면 소제목은 위(앞) 문단에 대한 요약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소제목은 아래(다음) 문단에 대한 내용을 요약해서 제시할 수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앞에서 살펴 본 것처럼 계속해서 정독하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테니까요.
  • 키워드 포함: 가능하면 소제목에 키워드가 들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검색 결과 페이지 랭크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물론, 무리해서 인위적으로 키워드를 포함 시킬 필요는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블로그 글을 보다 잘 짜여지게 하고 독자의 눈길을 자연스럽에 끈다는 전제하에 가능하면 키워드 포함시키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 H2 태그: 키워드 포함과 마찬가리로 이 것 역시 검색엔진 최적화 관점입니다. 중요한 것은 소제목을 H2 태그로 묶는 다면 제목은 H1 태그로 묶여 있어야 합니다. 제목이 H2 태그라면, 소제목은 H3 태그가 좋겠죠. 물론, 소제목에 키워드도 포함되어 있지 않고 검색엔진 최적화를 특별히 고려할 필요가 없는 글이라면 H2 태그가 아니라 볼드체로 한 다든지, 배경색을 넣어서 눈에 띄게 한다든지 하는 정도도 괜찮습니다.
몇 문장 안되는 글을 작성하면서 소제목을 고려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할 수도 없겠지요. ^^) 하지만, A4 용지 한 페이지 이상 분량 글을 작성한다면, 꼭 소제목을 만드세요 (A4 용지 한 페이지 분량 당 1~3개 정도의 소제목이면 될 것입니다.) 긴 글을 쓸 때는 소제목을 먼저 쓰고 내용을 채우는 훈련도 해 보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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