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6일 토요일

아이작 아시모프



  1980년대 과학동아에서 연재되기도 했던 '아이작 아시모프의 과학 칼럼'이나 수많은 과학 교양서적으로도 잘 알려진 아이작 아시모프지만, 그는 본래부터 전문 과학계보다는 SF 세계에서 활동을 시작한 인물이다.

  1920년. 구 소련의 페트로비치에서 태어난 그는 23년에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함으로서 SF의 폭넓은 세계를 접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그는 구멍가게를 하고 있는 그의 가족을 도와서 가게를 보곤 했는데, 가게에 놓여져 있던 싸구려 SF 잡지들을 통해서 SF에 대한 그의 사랑은 시작되었다.
  그는 파는데 지장 없도록 책이 구겨지지 않게 조심해서 보았지만, 그의 아버지는 이를 알고 있었으며, 자신의 아들이 -때로는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내용도 담겨있는- 이런 대중 잡지에 빠지는 것을 런?위해서, 도서관 대출증을 만들어 주었고, 결국 이로 인하여 그의 독서욕과 대작가로서의 가능성은 더욱 더 커져만 갔다.

  1935년. SF잡지 『어스타운딩 스토리즈』에 처음으로 독자 평론을 투고하였던 그는, 1938년에는 자신의 습작을 들고 이 잡지를 찾아가 작가로서보다는 편집자로서 더 잘 알려진 -그리고 SF라는 말을 처음으로 만들어내기도 한- 존 캠벨을 찾아가기도 했다. 그리고 SF 애호가 모임 '퓨처리언즈(The Futurians)'에 나감으로서 그는 '내부인'으로 남게 되었다.(SF, 판타지, 추리 등 역사 깊은 장르 문학에서는, 작품의 팬으로 적극적으로 활동하다가 작가 등으로 활동하는 '내부인'과 개인적으로 관심은 없었다고 해도 해당 장르에 뛰어들어 활동하게 되는 '외부인'으로 나누는 경향이 있다. 전에 소개했던 마이클 클라이튼 같은 작가는 SF계에서는 '외부인'이라고 할 수 있다.)

  본래 의학계에 참여하려다 화학으로 전공을 바꾼 그는 계속해서 박사 과정을 밟던 중, 1942~1946년까지 군무원에서 근무를 하기도 했다.(전쟁 중이었던 1942년 5월부터 45년 10월까지는 「스타쉽 트루퍼스」로 유명한 로버트 라인라인과 역사 SF 작가인 L 스프러그 드 캠프 두 사람과 함께 화학자로 일했다.) 생화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1949년부터 보스턴 의과 대학에서 전임 강사를 맡았던 그는, 1955년 부교수가 되면서 종신 재직 자격을 얻었으나 집필에 전념하기 위하여 1958년부터 강의를 그만두었다.

  1939년 「진공 표류(Marroned Off Vesta)」라는 소설을 『어메이징 스토리즈』에 기고함으로서 작가로서 데뷔한 그는, 이어 「로비(Robby, 1940)」, 「전설의 밤(Nightfall, 1941)」같은 명작 단편들을 소개하였고, 처녀 장편인 「먼지와 같은 별들」에 이어, 그의 작품 중 최고의 걸작 시리즈 중 하나로 손꼽히는 로봇 도시의 첫 번째 작품 「강철 도시(The Caves of Steel, 1954)」를 선보였다.

  그러나, 1957년 스푸트니크 발사로 전 미국인이 충격에 잠겼을 때 -잘은 모르지만, 저 우주에서 우릴 감시하고 있다면서 공포에 젖어 있을 때- 그는 소설 창작을 중단하고 논픽션 과학 교양서적들의 집필에 몰두하였다. 그의 전공인 화학을 시작으로 물리학, 천문학, 생물학 등 다채로운 분야의 수많은 교양서적을 출간하였고, 한편으로 「아이작 아시모프의 성경 가이드」와 같은 종교 서적까지 집필하는 등 왕성한 창작 욕구를 보여주기도 했다.(하지만, 상당히 재미있게도 그 자신은 무신론자이며, 창조론이나 종교적 광신에 단호하게 반대하는 입장이기도 했다.)

  1977년에는 그의 이름을 딴 「아시모프의 SF 매거진」이란 잡지(현재 미국의 3대 SF 잡지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를 창간하였고, 「2백살을 맞은 사나이(Bicentennial Man)」 등으로 휴고상, 네뷸라 상 등을 휩쓸고, 여기에 거장(Grand Master)의 칭호에다 18개 달하는 명예 박사 학위를 받기도 한 그이지만, 한편으론 '베스트셀러'에 오른 사실에 기뻐서 홀로 인터뷰 칼럼을 내는 등 너스레를 떠는 재치를 통해서 팬들의 웃음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그랜드 마스터, 명예 박사, 심지어 '미국의 보배'라는 거창한 말을 듣기도 했던 그이지만, 앞서 말했듯이 유머와 위트가 넘치는 아저씨 같은 분위기에 한편으로 수많은 약점(?)을 지니고 있기도... 이를테면, 고소 공포증을 갖고 있어 첫사랑의 상대와 함께 롤러코스터를 탔다가 혼비백산하기도 하고, 죽을 때까지 자전거를 배우지 못할 정도의 운동 음치에다, 피부가 유난히 약해서 햇빛에 조금만 노출되어도 피부가 발갛게 익어버리는 특성을 갖고 있기도...

  하지만, 왕성한 창작 욕구를 바탕으로 최소한 400권 이상(500권 이상 추정)의 책을 출간한 그는, 1992년 「골드(Gold)」를 남기고 우주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났다.(그의 유작, 「골드」는 휴고상 중편 부문을 수상하였다.)





  • 작품 목록

    앞서 소개한 바와 같이 아시모프의 서적은 수백권에 달하기 때문에 이들 전부를 일일이 소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정확히는 그의 자서전에조차 완벽한 목록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 때문에, 여기서는 주로 그의 대표적인 시리즈와 국내에 소개된 작품을 중심으로 소개해 본다.

    - 소설
    1. 로봇 시리즈
    1) 강철 도시(The Caves of Steel) - 1954. 국내
    2) 벌거벗은 태양(The Naked Sun) - 1957. 국내
    3) 여명의 로봇(The Robts of Dawn) - 1983. 국내
    4) 로봇과 제국(Robots and Empire) - 1985. 국내

    2. 우주 시리즈
    1) 하늘의 조약돌(Pebble in the Sky) - 1950
    2) 먼지와 같은 별들(The Stars, Like Dust) - 1951
    3) 우주의 기류(The Currents of Space) - 1952

    3. 파운데이션 시리즈
    1) 파운데이션(Foundation) - 1951. 국내
    2) 파운데이션과 제국(Foundation and Empire) - 1952. 국내
    3) 제 2 파운데이션(Second Foundation) - 1953. 국내
    4) 파운데이션의 끝(Foundation's Edge) - 1982. 국내
    5) 파운데이션과 지구(Foundation and Earth) - 1983. 국내
    6) 파운데이션의 서곡(Prelude to Foundation) - 1988. 국내
    7) 파운데이션을 향하여(Forward the Foundation) - 1993.

    4. 기타 작품
    1) 영원의 끝(The End of Eternity) - 1955. 국내.
    2) 마이크로 결사대(Fantastic Voyage) - 1966. 국내.
    3) 마이크로 결사대 2(Fantastic Voyage : Destination Brain) - 1987
    4) 네메시스(Nemesis) - 1989. 국내.
    5) 바이센테니얼맨(Bicentennial Man) - 1992. 이 작품은 아시모프의 단편 「양자인간」을 로버트 실버버그가 장편으로 개작한 것이다. 국내.
    6) 골드(Gold) - 1994. 이 작품은 아래 소개하는 SF 특강과 함께 「골드」라는 제목의 유작으로 묶여 나온 것이지만, 국내에서는 단편집 「골드」와 「SF 특강」이 따로 편집되어 출간되었다. 국내.
    7) 나는 로봇(I, Robot) - 1950. 국내

    5. 비 SF
    흑거미 클럽 - 2002. 아시모프의 추리 소설인 Black Widower 시리즈를 모아서 재출간한 추리 소설. 국내.

    - 논픽션/교양 서적
      아시모프는 수 백 권에 이르는 과학, 혹은 문화 관련 교양 서적으로도 잘 알려져 있으나, 여기서는 국내에서 출간되었거나 현재 구할 수 있는 것 만을 소개한다.(국내에 소개되지는 않았지만, 그의 교양 서적 중에는 심지어 판타지에 대한 것까지 준비되어 있다.
    1. 신화 속으로 떠나는 세계 여행(Words From The Myths) - 1961.
    2. 가상의 세계로의 여행
    3. 아시모프의 바이블(Asimov's Guide to the Bible) - 1968.
    4. 지구 이야기(ABC of the Earth) - 1971.
    5. 성난 지구(Our Angry Earth: A Ticking Time bomb) - 1991
    6. 아시모프의 과학 가이드(Asimov's New Guide to Science) - 1984. 천문학. 지구과학/화학. 물리학. 생물학.
    7. 아이작 아시모프의 SF 특강(Gold) - 1994. 유작 「골드(Gold)」의 3부를 별도로 편집.
     
    - 영화/TV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그의 작품 중 영화로 만들어진 것은 많지 않지만, 미국 만이 아니라 러시아, 독일 등 수많은 곳에서 다수의 TV물을 제작하였고,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 등에서 자문이나 해설 등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여기서는 픽션 작품들만을 소개한다.

    01. 캡틴 비디오와 비디오 레인저(Captain Video and His Video Rangers) - 1949~55. TV 시리즈. 스쿠더 보이 등 감독.
    02. 동떨어진 현실(Out of This World) - 1962. TV 시리즈. 조나단 알윈 등 감독.
    03. 강철 도시(The Caves of Steel) - 1964. TV물. 피터 새스디 감독.
    04. 죽은 과거(The Dead Past) - 1965. TV물. 죤 고리에 감독
    05. 미끼(Sucker Bait) - 1965. TV물. 나오미 카폰 감독.
    06. 아이,로봇(Robot embustero, El) - 1966. TV물. 안토니오 드 라라 감독.
    07. 보장된 만족감(Satisfaction Guaranteed) - 1966. TV물. 죤 고리에 감독.
    08. 마이크로 특공대(Fantasy Voyage) - 1966. 리처드 플레이처 감독. 라켈 웰치, 스테판 보이드 주연.
    09. 예언자(The Prophet) - 1967. TV물. 나오미 카폰 감독.
    10. 거짓말!(Liar!) - 1969. TV물. 제랄드 블레이크 감독.
    11. 벌거벗은 태양(The Naked Sun) - 1969. TV물. 루돌프 카티에르 감독.
    12. 어글리 리틀 보이(The Ugly Little Boy) - 1979. TV물. 배리 모스 감독.
    13. 스타트랙 극장판(Star Trek: The Motion Picture) - 1979. 과학 자문역.
    14. 영원의 끝(Konets vechnosti) -1987. 안드레이 예르마시 감독.
    15. 전설의 밤(Nightfall) - 1988. TV물. 폴 메이어스 버그 감독.
    16. 로봇(Robots) - 1988. TV물. 더그 스미스, 킴 타칼 감독.
    17. 간다하르(Gandahar) - 1988. 영어 번안.
    18. 필링 109 - 1988. 리처드 클레터 감독.
    19. 프로브(Probe) - 1988. TV 시리즈. 제작자.
    20. 티치 109(Teach 109) - 1990. TV물. 리처드 클레터 감독.
    21. 안드로이드 어페어(The Android Affair) - 1995. TV물. 리처드 클레터 감독.
    22. 바이센테니얼맨(Bicentennial Man) - 1999.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 로빈 윌리암스 주연.
    23. 전설의 밤(Nightfall) - 2000. TV물. 그위네스 기비 감독.
    24. 아이, 로봇(I, Robot) - 2004. 알렉스 프로야스 감독. 윌 스미스 주연.

    [ 관련 이미지 ]


    [ ]

    그의 최고 걸작으로 손꼽히는 파운데이션

    [ 그의 최고 걸작으로 손꼽히는 파운데이션 ]

    이 작품에서 우리는 가장 로봇 다운 로봇을 접하게 된다.

    [ 이 작품에서 우리는 가장 로봇 다운 로봇을 접하게 된다. ]

    그는 교양 서적의 집필에도 노력한 과학자이다.

    [ 그는 교양 서적의 집필에도 노력한 과학자이다. ]
  •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