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3일 수요일

안노 히데아키

바로 그 작품, 「신세계 에반게리온」으로 사실상 전설적인 존재가 된 안노 히데아키는, 좋아하는 것을 열심히 하면서 성공할 수 있다는... 정말 독특한 인물이다.

  중학생 때부터 그야말로 좋아하는 일에만 몰입하여 활약하고, 미인(?) 만화가와 결혼한 지금에도 오타쿠로서의 삶을 누리면서 정말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는 그는, 한 마디로 ‘오타쿠의 꿈’이라고 할까?

  가이넥스에서 제작한 오리지널 작품, 「오타쿠의 비디오」의 제작에 그가 참여하지는 않았다고 하지만, 그 속에서 꿈을 향해 날아가는 오타쿠 자신이야 말로 안노 히데아키, 그리고 가이넥스 일원들의 모습이라 할 것이다.

  데셍 등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무작정 그리는 낙서를 시작으로... 취미로 일관된 영상 제작... 충실한 이론과 실습을 바탕으로 시작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지난 달에 소개한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과는 상반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그는, 그래서인지 토미노 감독의 질시를 받는 일이 많다고 알려져 있기도...

  둥근 얼굴에 대충 기른 듯한 무성한 턱수염... 그리고 때때로 색깔이 들어간 안경으로 NERV의 겐노 사령관을 연상케 하는 외모를 갖고 있지만, 겐노와는 달리 부드럽고 온화한 미소를 가진 안노 히데아키씨는, 1960년 5월 22일 야마쿠치현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만화나 특촬물, 그리고 전기 등에 매료되어 몰입했던 그는 항상 그림을 그리곤 했기에 중학교때 미술부에 가입했지만, 기초 데셍은 전혀 하지 않고 만화나 유화 등을 그리는 나날이 계속되었다.

  그가 영상에 도전하게 된 것은 여전히 ‘낙서’를 비롯, 취미에만 열중하던 고교 입학 이후. 좋아하고 싫어하고를 지나치게 가린 나머지, 과목에 따라 8점~98점을 오가는 극단적인 편차를 보여주던 그는, 미술부를 시작으로 만화, 애니메이션, 특촬물, 천문 관측 등에 열중하는 와중에서도 저금을 모아 8mm 필름 기재를 구입한 것이다.

  그리하여 1977년. 감독(?)으로서의 그의 데뷔가 시작되었다. 학교의 문화제를 통해서 실사, 특촬, 여기에 셀 애니메이션 등을 제작하면서 그 재미를 느낀 그는 고교 졸업 후, 재수 생활을 계속하면서 친구들과 함께 자주제작 그룹 SHADO를 만들어 제작에 몰입하였다. 그렇게 재수 아닌 재수 생활을 즐기던 그였지만, “여하튼 대학엔 가야지.”라는 양친과 진학률을 낮추고 싶지 않았던 학교의 요청으로 입시 자료를 뒤지던 중, ‘오직 실기 만으로 입학 가능. 그것도 그림 콘티만으로’라는 조건을 보고 오사카 예술 대학에 발을 들이게 된다.(물론, 시험공부는 전혀 하지 않고 열심히 놀았던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1980년 입학한 대학은 결국 놀이라고 할 수 있는 자주 제작에 열중한 나머지, 출석도 하지 않고 학비도 지불하지 않은 가운데 흐지부지 퇴학처리되었지만, 이 경험은 그에게 매우 소중한 기회를 제공하였다. 바로, 후일 GAINAX의 대표가 되는 야마가 히로유키를 포함한 지인들을 만남으로서 그의 활동 영역이 넓어진 것이다.

  그들과 함께 과제용 작품을 제작하거나, 일본 SF대회 오사카 콘벤션(통칭 DAICON III)의 오프닝 애니메이션 등을 제작하는데 참여하기도 하면서 그는 이제껏 홀로 제작하는 것에서 봇어나 공동 작업이나 이벤트 제작 등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1982년. 일본 최초의 SF 전문점, 제네랄 프로덕션이 설립되면서 각종 상품들의 일러스트 제작을 도우며 생활을 꾸려나가는 한편, 「초시공요새 마크로스」,「바람 계곡의 나우시카」등에서 원화를 맡아 참여하는 등 다채로운 체험과 더불어 많은 사람들과 부딪치는 경험을 갖게 되었다.

  1984년 DAICON FILM, 제네랄 프로덕션을 바탕으로, 오사카 시절 그의 동료들... 그야말로 오타쿠들이 집결하여 가이넥스(GAINAX)라는 회사를 설립하였다. 지금도 걸작으로 평가되고 있는 「오네아미스의 날개?왕립우주군」를 제작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이 회사를 통하여 그는, 「톱을 노려라!-건버스터-」, 「미지의 바다의 나디아」 등의 작품으로 기억되었고, 「에반게리온」을 통해 그야말로 신화적인 존재로서 변모되었다.

  그후, 실사 영화의 제작에 뛰어들기도 했던 그는, 20세기말~21세기초에 걸쳐 「그 남자, 그 여자의 사정」, 「RE:큐티하니」 등을 제작하며 유명세를 이어가고 있는 그는, 2002년 순정 만화가인 안노 모요코씨와 결혼한 후 보다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보다 다채로운 가능성을 계속 찾아나서는 한편, 현재는 또 다른 실사 영화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 작품 리스트
  앞서 말한 것처럼 감독으로서 그의 활동은 8mm판의 자주 애니메이션에서 시작되었지만, 애니에 국한하지 않고 실사 영화나 게임 제작에도 몰입하며, 때로는 취미(?)로 「애니메 점장」같은 선전을 무료 봉사로 제작하는데다, 나아가 노래의 작사까지 맡곤 하는 그와 관련된 작품의 목록은 그야말로 무진장 많기 때문에, 여기서는 상업적인 작품(8mm나 홍보용 작품 제외). 그것도 감독을 맡은 것에만 한정하여 소개하도록 한다.
(* 목록을 보면, 활동이 적은 것처럼 보이지만, 그 밖에도 수많은 작품에서 원화, 연출 등으로 활약했으며(물론 원작이나 각본을 쓰기도 했다...), 심지어 실사 영화에선 직접 출연하기도 하는 등, 그의 활동 목록은 정말로 끝을 찾기 어렵다.)

01. 톱을 노려라! 건버스터(1988~1989) - OVA. 6화.
02. 미지의 바다의 나디아(1990) - TV판. 39화
03. 불꽃의 전교생(1991) - OVA. 2화
04. 신세계 에반게리온(1995) - TV판. 26화
05. 에반게리온 극장판(1997) - 극장판. 2편.
06. 러브&팝(1998) - 극장판 실사 영화.
07. 그 남자 그 여자의 사정(1998) - TV판. 26화
08. 가메라 1999(1999) - 특촬 영화.
09. 축일(式日, 2000) - 극장판 실사 영화.
10. 24인의 가토 아이(24人の加藤あい,2001) - 실사영화
11. 공상의 기계들 속의 파괴의 발명(空想の機械達の中の破壊の発明, 2002) - 단편 애니
12. 신세계 에반게리온 리뉴얼(2003) - TV. DVD.
13. 큐티하니(2003) - 극장용 실사 특촬 영화.
14. Re:큐티하니(2004) - OVA. 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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