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3일 수요일

톰 클랜시

(* 마이클 클라이튼이 'SF를 쓴다'라고 명시하지 않는 것처럼, 그 역시 어떤 장르의 작품을 쓴다고 명시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그의 작품은 [테크노 스릴러]라고 불리는데, 현대의 발전된 과학 기술과 군사 기술을 바탕으로 스릴을 느끼게 한다는 면에서, 그리고 가까운 미래의 가능성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SF에 걸쳐있는 작품이라고 할까? 특히, 잭 라이언 시리즈를 제외한 대다수 작품들은 상당 부분 SF 감각으로 완성된 작품이라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1947년 4월 12일. 메릴랜드의 볼티모어에서 지극히 평범한 출생을 하였고, 너무도 평범하게 보험 중개인으로 활동했을 뿐인 그가 세계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대열에 오르게 된 것은, 상당히 이색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비록 어릴 때부터 군사 무기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MX 미사일에 대한 짧은 논문을 쓰기도 한 그였으나, 근시로 인해 ROTC 장교에서 탈락했기에, 그는 사실상 -자신이 동경하는?- 군대와의 접촉을 거의 갖지 못하고 살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우연히 접한 신문 기사는 그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 망명을 시도했던 소련잠수함에 대한 이 기사는 후일 「붉은 10월」의 제작에 영향을 주었으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을 뿐만 아니라,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에게 “이것은 완벽한 이야기야!”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기 때문이다.

  군대 경험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군사 매니아로서의 그의 지식은 보다 현재의 무기를 바탕으로 한 보다 다채로운 가능성을 선보여 주었고 세계적으로 수많은 팬을 이끌었다. 그의 책은 단순히 재미로서 그치지 않고, 어떤 전문가 이상의 해박한 지식으로 사관학교의 필독서로까지 지정될 정도이며(물론, 톰 클랜시는 소설 외에도 다양한 논픽션 군사 이론서를 출간하였다.) 그 자신이 백악관의 군사문제 정책 자문으로서 활동하고 CIA, FBI 등 정부 기관에서 수시로 강의를 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하였다.(뿐만 아니라 그는, 펜타곤을 출입증 없이 드나드는 사람의 한 명이기도 하다.)

  그의 성공 이후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 수많은 밀리터리 배경의 테크노 스릴러 작품이 등장했지만, 그러한 작품의 홍수 속에서도 그는 굳건히 왕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의 작품은 단순히 해박한 지식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탁월한 상상력으로 이면의 가능성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그는 군사적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방송국의 인터뷰 1순위로 떠오르기도 한다.

  9.11 테러 당시에도 그의 작품(「적과 동지(Dept of Honor)」)에서 제시하였던 항공기 테러가 현실로 재현되면서 수많은 방송의 단골 출연자가 되었는데, 한편으로는 그의 작품에서 보여준 수많은 가능성(「섬 오브 올 피어스」에서의 핵폭탄 유출 가능성이나, 「레인보우 식스」에서의 전인류를 대상으로 한 생물학전 등...)을 통해 그야말로 ‘테크노 스릴’을 느끼게 해 주었다.(반면 우리나라에서는 해리슨 포드 주연의 「에어 포스 원」을 이야기하면서 ' 영화가 현실이 되었다. '는 식의 논평을 싣곤 했다.)

  1984년 데뷔 이래 현재에 이르기까지 논픽션과 픽션을 포함하여 70권 이상의 작품을 선보인 그는, 98년에 레드 스톰 사를 설립하여 게임계에 뛰어들었고 현재는 영화 사업에까지 참여하는 등 매우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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